민국당 출전…울고 웃는 후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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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구도가 바뀜에 따라 새롭게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선거구가 여러 곳 있다. 민국당 창당으로 갑자기 격전지로 변한 곳이 있는가 하면 한나라당 분열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기대하는 지역도 생겨났다.

◇ 판세 급변지역〓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의 경우 YS측근인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비서실장이 민국당 간판으로 출마한다.

이 바람에 공천뒤집기에 성공한 정문화(鄭文和.한나라당)의원이 긴장상태다. 金전실장이 당초 부산 해운대-기장갑을 노렸기에 鄭의원으로선 또 한차례 장애물을 만난 셈이다.

부산 중-동구의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의원도 비슷한 처지. 조만간 민국당에 입당할 박찬종(朴燦鍾)전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도 판세가 확 바뀔지 모른다.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공천자인 백승홍(白承弘)의원측은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민주당 이치호(李致浩)전 의원측은 李고문과 白의원의 뉵?파고들기 전략을 짜고 있다.

서울 종로에선 민국당 조순(趙淳)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조순-이종찬(李鍾贊.민주당 고문)대결' 구도가 깨졌다. 대신 이종찬 고문과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위원장,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의 3파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자민련은 29일 30대의 중소기업 임원인 김경환(金敬桓)씨를 공천했다.

◇ 혼전지역〓춘천이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한승수(韓昇洙)의원이 민국당 사무총장으로 변신해 출마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韓의원과 한나라당 유종수(柳鍾洙)의원, 민주당의 이상룡(李相龍)전 노동부장관, 자민련의 이민섭(李敏燮)전 의원이 치열한 4파전을 벌이게 됐다. "1천표차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 이라는 게 네 후보 진영의 공통된 분석이다.

서울에선 양천갑과 송파을이 새로운 혼전지역 범주에 편입됐다. 두곳 역시 한나라당 낙천자들이 민국당 후보로 출마한다. 민주당 후보에겐 괜찮은 구도다.

양천갑에선 민주당 박범진(朴範珍)의원과 386세대인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변호사)후보의 대결구도가 조순 대표 측근인 민국당 김동수(金東洙)후보의 가세로 3파전으로 바뀌었다.

송파을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윤원중(尹源重.전국구)의원이 조만간 민국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전 송파구청장)후보와 한나라당 최한수(崔漢秀.건국대교수)후보의 3파전이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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