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권역별 대결구도] 수도권 민주당·한나라 35곳서 박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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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13 총선 판세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국민당(가칭)의 출현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2강(强)체제' 가 흔들리고 지역에 따라 경쟁구도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4당은 권역별로 '비교우위' 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 서울.인천.경기〓97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2강구도가 일부 바뀌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민국당이 5~10%의 지지만 얻어도 한나라당이 손해를 볼 대목이 핵심변수" 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분열 탓에 2강2중(민국당.자민련)구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주목된다. 현재 박빙지역은 3분의1을 넘는 35곳 안팎인 것으로 여야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예컨대 민주당 이종찬(李鍾贊)전 국가정보원장과 한나라당 정인봉(鄭仁鳳)변호사가 맞붙은 서울 종로에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이 가세할 경우 鄭변호사에게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민국당은 수도권에서 득표력을 갖춘 중량급 인사가 적다.

자민련 후보들은 구(舊)여권 정서가 강한 중소도시에서 이한동(李漢東)총재의 지원 아래 짭짤한 실리를 기대하고 있다.

◇ 대전.충청〓자민련 관계자는 "24개 지역구 중 22곳을 싹쓸이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JP의 위세가 나타날 것" 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다른 3당은 자민련의 독주체제가 일정 부분 허물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이 신경식(辛卿植.충북 청원)의원을 앞세워 5~6석을, 민주당이 논산-금산(李仁濟 선대위원장)등 3~4석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민국당행을 유보한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보령)의원의 변수가 남아 있다.

◇ 부산.경남〓민국당이 부산 서구에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공천하는 등 가장 큰 의욕을 과시하는 곳이다.

여야 관계자는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이 묵시적 지지에 나설 경우 부산.경남.울산의 지역구(38곳)중 절반 이상을 민국당이 휩쓸 것" 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선 민국당.한나라당이 패권다툼을 벌이고 자민련.민주당이 교두보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 대구.경북〓민국당의 바람이 PK쪽보다 못하다. 김윤환(金潤煥)의원.이수성(李壽成)전 총리를 내세운 민국당의 도전이 한나라당의 위세를 얼마만큼 꺾을지가 판세형성의 핵심요소.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이정무(李廷武)의원도 추격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강재섭(姜在涉)의원의 한나라당 방어망이 탄탄하다는 주장이나 독주는 힘들 수밖에 없다.

◇ 호남〓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이 "무소속 바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직접 나서겠다" 고 말할 만큼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공천탈락한 이영일(李榮一.광주 동구)의원.박주선(朴柱宣.보성-화순)전 청와대법무비서관.이강래(李康來.남원-순창)전 청와대정무수석.이재근(李載根.나주)전 의원 등이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 강원〓민국당 바람이 역시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조순(趙淳)창준위원장의 강릉 출마시 한승수(韓昇洙.춘천)의원 등도 바람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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