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월드컵스키] 미티아 쿤츠, 데뷔 10년만에 첫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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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슬로베니아의 미티아 쿤츠(29)가 생애 첫 월드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쿤츠는 27일 강원도 용평리조트 레인보 슬로프에서 벌어진 월드컵 알파인스키 회전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1초97을 기록, 1990년 데뷔 이후 10년 만에 처음 월드컵대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1차시기에서 98년 나가노올림픽 회전부문 은메달리스트 크리스찬 푸루세트(노르웨이.46초08)에 이어 2위(46초18)를 차지한 쿤츠는 2차시기 마지막 주자로 나서 1차시기보다 0초39 빠른 45초79로 골인, 2위 푸루세트(1분32초70)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을 확인한 쿤츠는 스키에 키스한 뒤 슬로베니아 국기를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96년 이후 월드컵대회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던 쿤츠는 지난 26일 대회전에서 4위를 차지, 이변을 예고했다.

쿤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1백점의 포인트를 추가하며 회전부문 세계랭킹 15위에서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회전부문 랭킹 1, 2위에 올라 있는 안드레 오모트(노르웨이)와 마티아스 브로브닉(슬로베니아)은 각각 14위와 16위로 처졌다.

토마스 슈탕가싱거(오스트리아)는 2차시기에서 미끄러지며 탈락, 푸루세트에게 랭킹 3위 자리를 넘겨줬다.

일본의 겐타로 미나가와가 합계 1분33초29로 7위에 오르며 선전한 반면 한국은 허승욱(A&A스포츠)과 강민혁(단국대)이 1차시기에서 최하위인 36위와 37위를 기록, 대회전에 이어 30명이 겨루는 2차시기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대회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원더보이' 벤자민 라이히(22)가 1.2차 시기 합계 2분27초56을 기록, 개인통산 네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98년 용평월드컵 우승자인 미셀 본 그뤼니겐(스위스.2분27초81).

용평〓심재우 기자

◇ 회전 순위(27일)〓①미티아 쿤츠(슬로베니아) 1분31초97 ②크리스찬 푸루세트(노르웨이) 1분32초70 ③마리오 매트(오스트리아) 1분32초97

◇ 대회전 순위(26일)〓①벤자민 라이히(오스트리아) 2분27초56 ②미셀 본 그뤼니겐(스위스) 2분27초81 ③조엘 슈날(프랑스) 2분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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