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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첫 '일등 아파트' 선정 부산 국제마마아파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시와 중앙일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크리트 벽을 허물고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아파트를 매달 한 곳씩 선정한다.

부산시가 벌이고 있는 아파트 한 가족 운동을 적극 지원해 부산을 시골 동네 인심이 물씬 풍기고 살맛 나는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

새 천년 첫 '일등 아파트' 영광을 안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마마아파트에는 매일 아침 활기가 넘친다.

출근길 주민과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정리하는 부녀회원,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노인들이 아침 인사를 주고 받느라 시끄러울 정도다.

5백22가구 1천5백여 명이 사이 좋게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인정이 넘친다. 주거환경도 여느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2월 '아파트 한 가족 운동' 결의대회를 연 이후 아파트부녀회.자치회.노인회 등이 힘을 합쳐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등공신은 아파트부녀회. 부녀회는 매주 화.목요일 쓰레기 분리수거의 날에 '쓰레기 반으로 줄이기' 주민계도반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재활용품 수익금은 주민화합 잔치.불우이웃 돕기 등에 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쓰레기 줄이기 실천 우수아파트' 로 선정돼 부산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아파트단지 환경도 깔끔하다. 부녀회 등이 아파트 내 자투리땅을 화단으로 조성해 연산홍.국화 등을 심은 덕택이다.

김임련(金任連.48)부녀회장은 "1가구 2화분 갖기와 베란다 화분 내놓기 운동도 하고 있다" 며 "우리 아파트는 영도의 절경과 어우러져 별장 같은 분위기를 낸다" 고 자랑했다.

해마다 아파트주민 체육대회와 노래자랑대회도 열린다. 부녀회 주관으로 1년에 한 번 알뜰매장을 열어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효도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부녀회는 매달 반상회 때 이사온 집을 찾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이웃간의 벽이 점점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불우이웃 돕기도 빼놓지 않는다. 매달 10만원씩 소년소녀가장 2명을 돕고 있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는 동삼 1동 절영사회복지관을 찾아 밑반찬과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회 회원들도 좋은 아파트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아침 교통량이 많은 아파트 주변 상가지역을 대상으로 불법 주정차와 교통질서 위반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 틈만 나면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푸른 공원 내 시설물을 청소하기도 한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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