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기업] 로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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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컴퓨터 전화통합(CTI) 분야의 강자인 로커스는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액면가의 28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받고 영국의 쟈딘 플래밍그룹에서 1천6백만달러를 유치했고, 코스닥 시장에 사상 최고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을 등록했다.

로커스는 다양한 통신부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휴대폰 광고에 등장하는 '잘자~내꿈 꿔~' 같은 통합메시징 서비스나 '묻지마, 다쳐' 같은 투 넘버 서비스, '난 18살이다. 난 매달 1만8천원만 낸다' 같은 프리 페이드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바로 로커스가 개발해 공급하는 CTI시스템과 솔루션 때문이다.

로커스는 국내 CTI시장에 이어 금융권의 폰 뱅킹시장에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백58억원(추정)으로 1996년(50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2억원에서 79억원으로 급증했다.

90년 1천만원을 밑천으로 시작한 로커스는 불과 10년만에 시가총액 1조9천억원에 이르는 코스닥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로커스는 시장에서 직접 소비자와 마주치지 않지만 국내 2백여개의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통신.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업자와 조흥은행.삼성증권 등 금융회사가 주고객이다. 이 회사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엑셀 등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하고 있다.

직원 2백40명인 로커스는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대신 자체 공장이 없다.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한국의 간판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사원 공채에 5천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로커스는 최근 두가지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첫째가 주력사업인 CTI를 컴퓨터.인터넷.전화.방송을 통합하는 CITTI로 한단계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으로 구성된 7웨이브사를 지난주에 전격 인수,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기술을 넘겨받았다.

IMT-2000(차세대 동영상 휴대전화)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로커스는 또 일본 KDD에 지능망통신 시스템을 수출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해외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지난해 쟈딘 플레밍그룹과 약속한 미국 나스닥 상장도 내년말까지 마무리지을 계획. 김형순(39)사장은 "외국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 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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