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용 스텔스 전투기 F-35B '수직착륙' 테스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해병대용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B 라이트닝2' 가 첫 수직착륙 비행 테스트를 한다. F-35B는 짧은 이륙거리와 공중정지비행, 수직착륙 (STOVL·Short Takeoff/Vertical Landing) 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다.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은 F-35B 전투기가 지난 15일 단거리 이륙과 수직착륙 테스트를 받기 위해 패턱센트 리버(Patuxent River) 해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F-35B는 지난 2007년 12월, 1호기가 출고된 뒤 '하버링(공중 정지비행)' 등 각종 비행 테스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수직착륙을 위해서는 하늘을 나는 도중 엔진 노즐의 방향을 바꾸고 기체 가운데 있는 프로펠러를 가동시켜야 하는 등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비행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 전투기는 세계 최초의 'STOVL'방식의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가 된다. F-35B는 미 해병대가 2013년부터 340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경항공모함를 운영하는 영국, 이탈리아도 각각 138대, 57대를 주문했다. 영국은 기존의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해리어' 기를 대체하기위해 미국과 함께 F-35B 개발에 참여해왔다.

록히드 마틴의 F-35는 공군용인 F-35A와 해병대용인 F-35B, 항공모함용인 F-35C 등 세가지 기종의 '통합타격전투기(JSF·Joint Strike Fighter)'로 개발되고 있다. 공군용인 F-35A는 이미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노후 기종인 F-16, A-10과 교체된다. 이번에 수직착륙 테스트를 받는 F-35B는 단거리 이륙과 수직착륙을 위해 배기구 엔진 노즐이 지상을 향해 90도 꺾이도록 설계돼 있다. 또 동체 가운데 덮개를 열면 '하버링'을 위한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다. F-35B는 해병대가 사용하고 있는 FA-18과 AV-8의 후속기종이다. 항공모함에 사용되는 F-35C는 날개를 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랜딩기어 등 함재기에 필요한 각종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주기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