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에 학사모 쓴 상이용사-경희대 명예졸업 이후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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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총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대학을 포기했던 상이용사가 41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21일 경희대 졸업식에서 경제학 명예학사증을 받은 이후석(李厚錫.61.충무택시 대표)씨가 그 주인공. 李씨는 1959년 이 대학 경제학과 3학년때 육군에 입대했다.

그는 이듬해 경기도 연천군 28사단 포병대대에 복무중 벌어진 대(對)간첩작전에서 척추에 총상을 입고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씨는 작전중 세운 공으로 중사로 특진, 61년 휠체어에 몸을 실은채 제대했으나 학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살길이 막막했던 이씨는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장애자들을 상대로 재활체육을 시작했다.

그 결과 87년에는 세계장애인 탁구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현재는 경기도 론볼링(잔디위에서 하는 볼링)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79년 베트남전 상이용사 23명과 경기도 안양시 만안동에 충무용사촌을 건설한 그는 3년간 회장을 맡으면서 씽크대.공중전화부스 제작공장을 설립해 용사촌 회원들의 살림에 보탬을 주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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