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프리즘] H.O.T 기사 사회면 톱기사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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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공천 부적격자' 들을 각 정당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한주였다.

독자들은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구태(舊態)가 어느 정도나마 사라지기를 기대하면서도 우리 정치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강재수(서울 관악구 봉천동)씨는 "밀실과 돈으로 상징되는 과거 공천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 며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적 정치철학과 지도력을 겸비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고 주문했다.

최동윤(대전시 서구 탄방동)씨는 "반민족 행위자들의 후손들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은 막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독자들은 총선연대의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 속에 색다른 주문도 많이 했다.

박용진(mssuy@hanmail.net)씨는 "시민단체에 대한 지지가 표로 연결될지는 의문" 이라며 유권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학길(경남 마산시 자산동)씨는 "이제는 낙천.낙선운동보다 정치문화의 구조적 개혁에 나설 때" 라고 강조했고, 전형선(인천시 남구 주안5동)씨는 선거운동을 감시할 '공명선거도우미' 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성우용(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씨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시점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무책임한 비방성 e-메일 방지대책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일보의 7일자 옴부즈맨 칼럼이 "H.O.T의 사회면 기사가 신문의 품위를 실추시켰다" 고 지적하자 독자들의 찬반의견이 쏟아져 들어왔다.

주로 장년층 세대들은 '전화' 를 통해 공감의 뜻을 나타낸 반면 10대들은 통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해왔다.

한 천리안 독자(CYXL00)는 "굳이 미국 월트디즈니를 거론하지 않아도 문화상품의 부가가치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며 "H.O.T는 우리의 최대 수출품이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독자(TLOVEM46)는 "무너지고 죽고 싸우는 얘기만 다뤄야 한다는 건 지나친 흑백논리" 라며 10대 문화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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