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아베 3점 홈런으로 KIA에 9-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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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클럽챔피언십 KIA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 1회말 1사 2루, KIA 나지완이 선취타점을 올린 뒤 김동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나가사키=연합뉴스)


KIA 타이거즈는 ‘일본 최강’을 자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맞아 4-9로 비록 지긴 했지만 차포(車砲) 다 뗀 장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한일 클럽챔피언십 경기가 14일 오후 1시부터 일본 나가사키시 빅N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요미우리가 7번 아베 신노스케(포수)의 3점짜리 역전 홈런, 약해진 KIA의 마운드를 쉴 새 없이 공략한 타선 폭발에 힘입어 KIA에 9-4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에 2루타를 쳤다. KIA의 최고참 이종범은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에 이어 도루에 성공해 선취점을 뽑아내는데 기초를 다졌다. 요미우리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우완 투수 곤잘레스를, KIA는 신종 플루에 걸렸다가 회복한 좌완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각각 내세웠다. 양현종은 5회까지 요미우리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하다가 6회초에서 오가사와라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으며 교체됐다.

KIA는 1회 말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1번 이종범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나지완이 깊숙한 중전 안타를 날려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요미우리는 재팬시리즈 우승 멤버를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 가메이 요시유키가 3, 4, 5번 클린업트리오를 맡았다. 이승엽은 7번 아베 신노스케에 이어 8번으로 나왔다.

KIA는 2번 타자 김원섭에 이어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이 3, 4, 5번으로 나왔다. 올 시즌 신인왕 안치홍은 6번으로 나왔다.

추가 득점의 기회는 5회말 찾아왔다. 1사 후 주자 9번, 1번, 2번 타자가 연이어 안타로 진루해 1사 만루 상황에서 2번 나지완의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줄곧 침묵을 지키던 요미우리는 6회초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6회초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솔로 홈런을 때렸다. 7회초에서는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재팬 시리즈 최종전 MVP 7번 아베 신노스케가 손영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곽정철로부터 3점 홈런을 뽑아냈다. 8번 타자 이승엽도 2루타를 때렸고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에 이어 5번, 6번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려 8-3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9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도 적시타가 터져 추가 점수를 냈다. 기아는 9회말 마지막 추격전을 벌이면서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KIA는 구톰슨-로페즈 등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투수 2명이 고향으로 휴가를 떠났고 윤석민, 이용규는 군 입소, 한기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시즌 때보다 훨씬 빈약한 마운드로 요미우리의 집중력 있는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하라 감독은 올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을 힘겹게 제친 끝에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어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요미우리를 센트럴리그 1위로 만든 다음 일본시리즈 패권마저 차지했고 한ㆍ일 클럽 챔피언십도 거머쥐어 우승을 차지해 올 시즌 우승이란 우승은 모두 휩쓸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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