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다선의원들 생존 몸부림…설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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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의 4선 이상 의원은 최다선인 박준규(朴浚圭.9선)국회의장 등 모두 47명. 총선연대의 1, 2차 낙천 명단에 절반 가까운 20명이 올라 있다. '퇴물' 취급을 받은 다선의원들의 생존을 위한 '홀로서기' 또한 필사적이다.

◇ 낙천명단 흠집벗기기〓민주당 서석재(徐錫宰.5선)의원은 "검찰청에 한보사건 자료를 요청했으나 무혐의로 처리돼 기록조차 없다" 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지난 1일 중소기업 지원과 대학생 창업을 위한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 젊은층 붙들기 등의 이미지 개선에 착수.

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4선)의원은 지역구인 창원갑구 일대의 시민.노동단체에 자신이 '무죄' 임을 주장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총선연대.경실련.공선협의 낙천 리스트 3관왕에 오른 민주당 김봉호(金琫鎬.5선)국회부의장은 뒷수습 때문에 귀향조차 불투명한 상황.

그는 금품수수(공천헌금명목)대목에 대해 '김봉호 사무총장이 특별당비로 거둔 돈을 분명히 당에 납부했다' 는 김대중 총재(평민당 시절)의 발언이 실린 색이 누렇게 바랜 신문을 찾아내 이를 대량 복사, 지역구에 돌렸다.

◇ 수뇌부와 결판형〓지역구통합으로 초선의 정우택(鄭宇澤.진천-음성)의원과 공천을 다툴 자민련 김종호(金宗鎬.5선)부총재는 아예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3일 일본 방문길에 따라 나섰다.

지역구(부산 사상을)가 합쳐지는 한나라당 신상우(辛相佑.7선)국회부의장은 지난달 31일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만나 "한나라당에서 최다선인데 이상한 대상이라는 소문이 돈다" 며 "총재가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 고 요청했다.

◇ 젊은피와 대결〓민주당 공천신청자인 임종석(任鍾晳)전 전대협의장, 김지용(金志湧)전 총재대행비서실차장 등의 표적이 된 서울 성동갑의 이세기(李世基.한나라당.4선)의원은 금호동.옥수동 등 산동네 지역을 세차례나 순회했다.

민주당 우상호(禹相琥)부대변인,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위원장의 안팎도전을 받은 김상현 의원도 지역구내 1백20개 교회의 목사들을 찾아 지역 민심과 정치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한나라당 김정수(金正秀.5선)의원은 "이번 선거는 젊은층 대 중진이 아니라 전문가 대 비전문가의 대결" 이라며 "보사부장관(약사 출신)경력을 부각시키겠다" 고 말했다.

◇ 중진 우대론〓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4선)의원은 "전통과 불문율이 많은 국회에서는 경험있는 다선의원의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 고 '중진역할론' 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영배(金令培.5선)의원도 "대학에도 1학년, 4학년이 있듯 노장청(老壯靑)의 조화는 필수적" 이라고 주장했다.

최훈.최상연.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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