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3일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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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최경주가 3일 밤(한국시간)개막되는 AT&T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에 출전, 미국프로골프(PGA)의 쟁쟁한 스타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경주는 지난달 열린 소니오픈에서 컷오프 탈락한 아픔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최는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달말 열린 피닉스 오픈 출전도 포기하고 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에 일찌감치 도착해 샷감각을 다듬었다.

프로암 대회란 프로골퍼들과 영화배우.가수 등 아마추어 골퍼들이 한 조를 이뤄 라운드하는 경기. 유명스타들이 총출전하기 때문에 매년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관심을 끌고 있다. 1937년 빙크로스비 프로암 대회로 시작한 뒤 86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PGA투어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6개대회 연속우승 기록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해 데이비드 듀발.톰 레이먼.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올해 소니오픈 우승자 폴 에이징어 등 지난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이밖에도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케빈 코스트너, 가수 마이클 볼튼 등과 미국프로풋볼(NFL)의 제리 라이스.존 얼웨이, 야구선수 켄 그리피 주니어 등도 프로들과 조를 이뤄 라운드한다.

대회장인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의 페블비치 골프코스는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험준한 지형에다 혹독한 날씨로 악명을 떨치는 곳. 1996년엔 악천후로 대회자체가 취소됐고 지난해엔 비바람이 몰아쳐 마지막 4라운드 경기가 열리지 못해 3라운드 경기만으로 우승자를 가려냈다.

98년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36홀 경기만 끝낸 채 대회를 8월로 연기했을 정도로 기상조건이 최악이다. 그러나 올해는 날씨가 비교적 좋을 것이라는 예측.

한편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페인 스튜어트를 추모하기 위해 1천5백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또 이번 대회 직전 열리는 청소년골프클리닉은 '페인 스튜어트 골프클리닉' 으로 명명됐고 경기위원들도 스튜어트를 기리기 위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니커보커 바지를 입기로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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