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주가, 지금이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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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지난주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1일 국내 증시는 오름세를 탔다. 증권전문가들은 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주가가 바닥권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 주가 상승 요인〓일단 1월 들어 단기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최근 들어 자율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4일 266.00을 기록한 이래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178.50)까지 32.9%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올해 들어 최대 15.9%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각각 5.4%와 5.9% 하락에 그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여준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일(현지 시간)인상 여부가 결정될 미국의 금리문제도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부장은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면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며 0.5%포인트라면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지속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전망〓바닥을 확인했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향후 장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한다면 국내 증시가 그동안 낙폭이 컸다 하더라도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며 "이날 상승을 주도한 고가 인터넷주들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조사부 노근창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충분히 가격조정을 받은 터라 기관과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노연구원은 "다만 2월에 전통적으로 실적장세가 펼쳐지는 만큼 코스닥종목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유.무선 통신장비 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 거래소 시장 전망〓엥도수에즈WI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지난주 미국증시 폭락에도 31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볼 때 주가가 바닥권을 다졌다고 본다" 면서도 "미국 금리인상과 대우채 문제 등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며 960선 정도에서 다시 압박을 받을 것" 으로 예상했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도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9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 으로 예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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