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소년들 사이에 한국의 댄스그룹 H.O.T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최대 석간신문인 북경만보(北京晩報)는 27일 "베이징의 멋쟁이 청소년들이 올해 춘절(春節.설)에 받고싶은 최고의 선물은 H.O.T의 베이징 콘서트 입장권" 이라고 보도했다.
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동자체육관(工人體育館)에서 2월 1일 밤 열릴 이 콘서트 입장권은 80~1천위안(1만2천~15만원)의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매단계에서 90%가 팔리는 등 매진사태를 기록, 현재 그 몇배의 가격으로 암표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관사인 ㈜우전(宇田)소프트의 김윤호(金允晧)대표는 "이번 공연은 당초 지난 5일로 예정됐지만 방학때로 연기해 달라는 중국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일정을 바꿨다" 고 말했다.
H.O.T의 인기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베이징 시내 번화가인 둥시베이다(東四北大)거리 537번지에 'H.O.T 음악카페' 가 문을 열었다.
'아이야' 등 H.O.T의 히트곡을 들으며 열광하는 중국의 청소년들로 연일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H.O.T 팬클럽도 생겼다.
29일 이곳에서 만난 고교 2년생인 천(陳)군은 "입장권을 사기 위해 지난 가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고 말했다.
이같은 H.O.T 열풍을 두고 중국인들은 "한류(韓流.한국바람)가 몰아치고 있다" 고 말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