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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 EBS'타이거 베이'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타이거 베이EBS(낮 2시)

살인사건을 매개로 어린 소녀와 폴란드인 선원 사이에 싹튼 우정을 그린 작품. '밀즈 부녀' 가 출연한 영화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리한 말괄량이 역을 한 헤일리 밀즈는 경찰관을 연기한 존 밀즈의 친딸. 존 밀즈는 '라이언의 딸' (데이비드 린 감독.1970년작)에서 '바보' 연기로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적인 배우. ' 헤일리는 '타이거 베이' 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할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아 연기자 집안으로서 명성을 지켰다.

길리(헤일리 밀즈)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녀.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으로 살인범 코친스키(홀스트 부흐홀츠)가 버린 권총을 감춘다. 애인을 찾아 길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았던 폴란드인 선원 코친스키는 애인이 변심한 걸 알고 권총으로 죽여버렸던 것. 조사에 나선 그레엄 경관(존 밀즈)은 길리에게 여러 가지를 묻지만 길리는 자신이 목격한 사실을 숨긴다.

한편 코친스키는 살인현장을 목격한 길리를 유괴하지만 같이 지내다 서로 친해진다. 코친스키는 길리의 도움으로 밀항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 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길리를 보게 된다. 그는 길리를 구할 것인지 자유를 선택할 것인지 갈림길에 선다. 배우 출신 J.리 톰슨이 감독했다.

그는 이 작품 뒤에 만든 '나바론의 요새' (61년)로 다시 한번 연출력을 인정받는다. 59년작. 원제 Tiger Bay.

온 더 보더(MBC 일요일 밤 11시30분)

은행털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가쁜 반전과 의외의 결말이 압권인 액션물. 멕시코와 인접한 작은 마을의 은행은 현금 보관액이 2만달러 미만인 보잘 것 없는 규모. 이 곳에 조직의 검은 돈 7백만달러가 돈세탁을 목적으로 단 하루 입금되는 것을 계기로 주변이 술렁인다.

은행의 현금 탈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배신.사랑. 한눈 팔 겨를이 없이 연속되는 반전과 예측을 뒤엎는 결말 등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원제 On The Border. 1998년작. 감독 봅 미시로프스키. 주연 캐스퍼 반 디엔'.브라이언 브라운.데니얼 볼드윈.

사막의 정복자(SBS 밤 12시 10분)

미국 최대 갑부의 하나인 샌더스 그룹. 크리스틴 샌더스(캐롤 올트)는 삼촌을 젖히고 그룹 총수가 된다. 그녀에게는 모로코 사막지역의 부족 출신인 전 남편과 어린 아들이 있다.

어느 날 크리스틴과 전 남편 앞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아라비아 칼과 검은 매듭이 전달된다. 전 남편은 아들 로버트와 함께 자신의 부족을 찾아 사막으로 떠난다.

족장인 마크투브(오마 샤리프)는 손자의 귀향을 기뻐하며 로버트를 후계자로 키우려고 한다. 한편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크리스틴은 특수공작원 출신인 톰 버튼(루트거 하우어)을 고용한다. 이탈리아에서 TV방송용으로 제작된 영화.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다. 감독 두치오 테사리. 1989년작. 원제 Maktub, the Law of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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