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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영화] EBS '나는 카메라'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나는 카메라(EBS 밤 10시35분)

1930년대 독일 베를린은 집단 히스테리의 분위기가 팽배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여성 사회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를 대로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으로 전쟁의 악몽을 잊으려했던 독일인들. 그러나 그 대가로 사회적인 지침을 잃어버린 이들은 퇴폐와 방종, 금욕이 뒤섞인 자기분열적인 상태에 빠져들었다.

당시 유럽문화의 중심이었던 베를린은 그 같은 요소들이 들끓은 용광로였다. 히틀러의 ''나치 정권은 그런 시대의 산물이었다.

영화는 30년대 베를린이라는 시.공간에서 펼쳐진다. 방탕하게 즐기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나이트클럽 여가수와 가난하면서도 야심만만한 작가 지망생과의 플라토닉한 관계, 반유대주의가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부유한 유대인 청년과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해나가는 물욕에 눈 먼 여성과의 관계라는 두 축이 대비되면서 진행된다.

인물 설정에서부터 시대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잘 짜인 스토리와 연출력이 흡인력을 높인다. 존 밴드루텐의 희곡을 영화화 한 것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카바레' 라는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감독은 남아프리카 출신의 헨리 코넬리우스.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베를린에서 연극배우와 무대 감독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33년 나치가 베를린을 점령하자 프랑스로 건너가 영화 일을 시작했다. 주연 줄리 해리스.로렌스 하비.셸리 윈터스. 1955년작. 원제 I Am a Camera.

프로젝트S(KBS2 밤 10시)

'예스 마담' 에서 액션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 아시아 최고의 여자 액션 스타로 떠올랐던 양쯔총(楊紫瓊).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007 네버 다이' 에서 본드 걸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녀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액션 연기를 했다.

중국 공안원으로 나온 그녀는 홍콩에서 강도짓을 일삼는 일당을 처치하기 위해 파견된다. 거기서 일당 중 한 명이 옛 애인인 것을 알게 되면서 고민에 빠진다. 화려한 액션과 멜로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미있게 끌어간다. 감독 당계레. 1993년작. 원제 Project S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MBC 밤 11시)

태양에너지로 만든 가공할 무기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악당의 음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제임스 본드의 대결. '악당의 유두가 세 개이고 황금으로 된 총과 총알을 사용한다는 점이 이채로웠던 영화. '로저 무어가 자신의 이미지를 굳힌 영화로 평가받았다. 영화 배경이었던 태국의 섬이 '제임스 본드 섬' 으로 불릴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드라큐라 역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리의 악역 연기가 인상 깊다. 1974년작. 감독 가이 해밀턴. 원제 The Man with the Golden Gun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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