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백신 예방접종 부작용 추정' 으로 언론에 보도된 피해 아기의 아버지다.
아기는 현재 뇌손상으로 시청각기능이 마비되고 평형감각을 상실,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상태다.
서울시 역학조사반이 문제가 된 노원구보건소에서 조사를 실시, 지난 17일 노원구 보건소장의 명의로 결과 통보서가 왔다.
통보서의 내용은 우유를 먹다가 기도가 막혔고 흡인성 폐렴이 돼 그런 장애가 왔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18일 노원보건소장을 만나 통보서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보건소장은 "그런 질문은 조사반에게 하라" 고 했다.
조사반의 명단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비공개 사항" 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알려고 하지 말라는 식이다.
내가 궁금한 점을 물을 때마다 소장은 같은 식으로 답했다.
게다가 "그런 사고는 교통사고와 비슷한 것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고 말하고 "알 만한 분이 왜 이렇냐" 라고 불쾌감까지 표시했다.
그러나 나중에 이에 관한 자료들은 서울시 등을 통해 받았다.
아이가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된 상태의 부모를 앞에 두고 그런 말을 하는 소장의 자세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같은 공무원인 나한테도 이런 식으로 대하니 사정을 모르는 일반 민원인들에게는 어떻겠는가.
내가 공무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웠다.
김세진 <법무부 보호관찰 사무관>법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