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에 3억불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베이징〓이용택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6일 기아차의 중국 현지 합자(合資)파트너인 장쑤-웨다(江蘇悅達)그룹과 현재의 자동차 생산공장을 2002년 이후 연산 30만대 규모로 키우기로 합의했다.

현대.기아차와 웨다그룹은 이날 중국 인민대회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조인했다.

현대.기아차는 기아차와 웨다그룹의 기존 합자회사인 옌청웨다-기아(鹽城悅達起亞)자동차에 2002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연산 5만대 규모인 생산설비를 2002년까지 15만대로 끌어올린 뒤 2002년 이후 3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로써 이 회사의 생산규모는 현재 중국 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상하이(上海)자동차(연산 30만대)와 같아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공장에 현물과 소요자금 3억달러를 투자하고 현대와 기아차의 소형 승용차 최신 모델을 생산,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웨다-기아자동차 지분의 20%를 웨다그룹으로부터 인수, 현대.기아차의 지분율을 50%로 높인다.

이 회사의 경영권은 지분율에 상관없이 현대.기아측이 행사하기로 했다.

이 회사 현재 지분율은 웨다그룹 70%.기아차 20% 등이다.

이와 함께 회사 이름도 '옌청웨다-기아자동차' 에서 '장쑤현대기아-웨다자동차' 로 바꾸기로 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번 합작 프로젝트는 국내 자동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 라며 "이를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생산시설 규모를 연산 4백만대로 늘리고 기술면에서도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키우겠다" 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합작을 제외한 외국업체의 완성차 시장 진입을 원칙적으로 막은 채 독일 폴크스바겐사가 출자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상하이자동차 및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임러크라이슬러, 일본 혼다.스즈키.다이하쓰.후지중공업 등과 합작한 8대 대형 메이커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웨다-기아자동차는 자본금 1천5백만달러(약 1백80억원)로 1996년 기아차와 기술협력 계약을 한 뒤 지난해 말까지 2천대의 프라이드를 생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