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 스릴씨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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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 스릴씨커(우성.12세 이용가)

시나리오가 일단 기발하다. 지구촌의 대규모 참사 현장이 미래엔 관광 상품으로 팔린다. 시간 이동을 통해 미래의 지구인이 '타이타닉호 침몰' 등을 현장에서 관람하는 것. 비행기 안에서 주인공은 우연히 미래에서 온 관광객을 목격한다.

그런데 그의 여행 자료에 자신이 탄 비행기의 추락이 예견돼 있다. 결국 사고는 막지만 미래의 지구가 뒤엉키고 만다. 배우들은 다소 굳어 있지만 스토리는 흥미롭다.

□세기말(새한.18세 이용가)

'넘버3' 의 송능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조교제와 마약, 살인과 익명의 섹스로 가득한 세기말의 모습을 통해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노랑머리' 의 이재은과 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에서 인기를 모았던 차승원이 출연한다. 등장인물에 대한 인터뷰 기법과 신해철의 테크노 음악 등이 신선하다.

□주유소 습격사건(폭스.18세 이용가)

서울에서만 90만명, 전국 2백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 액션과 코미디가 절묘하게 녹아 있다. 비디오 출시본에는 차승원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경찰서에서 취조 당하는 장면과 '해뜰날' 을 부르던 건달들이 냉동차에 갇히는 장면 등 영화에서 삭제된 장면들이 포함된다.

□ 넬리 앤 아르노(우일.18세 이용가)

두 가지 사랑에 대한 풍경화. 하나는 이지적이고 다른 하나는 즉흥적이며 감각적이다. 무능한 남편과 헤어진 넬리는 우연히 노신사 피에르를 만난다. 또 출판 일로 뱅상을 만난 넬리는 금세 가까워져 함께 밤을 보낸다. 절제된 표정 속에서도 넬리에 대한 사랑이 배어나는 피에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마농의 샘' 의 엠마누엘 베아르와 '베티블루' '니키타' 의 장 위그 앙글라드가 주연을 맡았다.

흥미로운 기승전결을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일상을 서술하는 방식이 담담하고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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