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서울탐험] 등촌3동 인구 소공동의 28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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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서울 - . 면면한 전통의 흔적에서부터 거대 도시의 명암, 인터넷 열풍에 이르기까지 서울은 무한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만화경이다. 천(千)의 얼굴을 가진 서울의 모습들을 조명하는 '2000 서울탐험' 시리즈를 매주 1회 싣는다.

소공동(중구)과 등촌3동(강서구). 서울 5백22개 동(洞)가운데 흔히 상주인구라 불리는 주민등록 인구가 각각 최소.최다 지역들이다.

지난해 말 현재 등촌3동의 상주인구는 4만1천1백89명으로 소공동 1천4백46명의 28배 규모다. 서울 각 동 평균 2만명과 비교해서도 편차가 크다.

소공동(0.92㎢)의 경우 동사무소가 없는 순화동.서소문동.북창동 등 인근 11개 동 주민까지 포함한 숫자여서 상주인구에 관한 한 '초미니' 동이다.

그렇지만 이곳에 몰려있는 관공서나 직장 등으로 출퇴근하거나 드나드는 유동인구는 줄잡아 하루 평균 50만~60만명. 직장인들이 소공동사무소에서 온라인으로 주민등록 등.초본 등을 발급받느라 다른 동사무소보다 오히려 2~3배 업무가 많아 하루 종일 붐비고 있다.

김광수(金光洙.51)동장은 "지난해 이곳에서 걷힌 종합토지세가 2백20억원으로 중구 전체의 50%" 라며 "상주인구는 적지만 행정수요.유동인구를 감안하면 작은 거인인 셈" 이라고 말했다.

반면 등촌3동(0.79㎢)은 1994년 등촌.가양 지구 택지개발 이후 폭발적으로 인구가 불어난 신흥 상주인구 밀집지.

당시만 해도 대부분 논.밭을 경작하는 5백여명의 주민이 전부였으나 소형 평수 위주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 최대의 동이 됐다.

저소득 주민들이 많다 보니 22명의 동직원 가운데 7명이 사회복지사인 점도 특이하다.

최재인(崔在寅.49)동장은 "생활보조를 받는 영세민이 7천여명에 이르는 지역 여건상 복지대책이 주 업무가 됐으며 일반 행정 서비스는 그 다음 순서로 밀리고 있다" 고 말했다.

◇ 알림〓중앙일보는 '2000 서울탐험' 시리즈의 소재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 02-751-5466, 팩스 02-751-5482나 e-메일(kimskyh@joongang.co.kr)로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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