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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진단] 카피 약품 '제네릭' 성장성 부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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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제약업종의 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한일약품은 한달간 60%가량 상승했다. 종근당과 현대약품도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주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특성 때문에 대세 하락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데다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 치료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게 제약주의 매력이다.

전문가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신약에 대한 특허 만료로 '제네릭'(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사 제품) 의약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신약 개발의 연구 성과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는 점 등을 주가 강세의 요인으로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의약품 판매지수 증가율은 6.1%로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단일의약품 시장 매출액의 1, 2위 품목인 노바스크(화이자.고혈압 치료제)와 아마릴(한독약품.당뇨병 치료제)의 제네릭 의약품이 이달부터 본격 출시되고 있어 업계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LG생명과학의 항생제인 팩티브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것을 계기로 국내 제약업체의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위궤양 치료제, 동아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부광약품은 B형 간염치료제 등을 내년에 상업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대형 제약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중소형 제약주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는 데 주의해야 한다. 제네릭 시장 확대와 신약 개발의 수혜는 대부분 제품 개발력과 영업력이 확고한 대형 제약사에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제약주는 신약 개발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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