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車 올해도 '호황가도' 질주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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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기아 카렌스.현대 트라제XG에 이어 대우 레조가 미니밴 시장에 가세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들 미니밴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 차량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현대.쌍용이 새로운 모델을 앞다퉈 출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7~10인승 승합차를 승용차로 분류하려는 기준 변경이 올해 말까지로 유예된 점도 레저차량(RV) 인기에 한몫할 호재다.

자동차공업협회는 RV가 지난해 26만5천여대 팔려 승용차 내수시장의 28.6%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는 36만대로 점유율이 34%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 미니밴 3파전〓지난 7일부터 시판에 들어간 대우 레조는 일주일만에 9천여대가 팔렸다.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백화점과 손잡고 신차 관람회를 갖는 등 파상공세를 펼친 덕분이다. 대우의 올해 레조 판매목표는 7만8천대. 미니밴 시장의 30% 이상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카렌스로 미니밴 시장을 선점한 기아는 카니발 신형으로 레조에 맞서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한 카니발 2000년형 모델(1천4백80만~2천1백56만원)과 화물적재 공간을 늘린 카니발 6인승 밴(1천4백12만~1천5백29만원)을 잇따라 내놓았다. 카렌스도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지난해의 붐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트라제XG가 다소 비싸지만 미니밴 시장의 고급화 추세를 타고 나름대로 경쟁력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 차가 그랜저XG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미니밴 차량별 장.단점〓2천㏄급 액화석유가스(LPG)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두가지 모델로 개발된 레조는 차체가 카렌스에 비해 약간 작아 출.퇴근용으로 보다 적합하다는 게 특징. 세단형의 승용차 감각 스타일을 강조, 기존 미니밴보다 날렵한 인상을 준다.

시트에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실내공간을 고급화했다. 가격은 LPG 모델 1천2백20만~1천3백80만원, 가솔린 모델 1천4백5만원로 카렌스보다 30~70만원 정도 비싸다.

현대 트라제XG는 가격이 비싼 대신 첨단 기능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연료 유무.안전벨트 미착용 등 차량상태를 말로 전해주는 음성경보시스템, 전후방 장애물에 대한 자동경보장치 등이 장착되어 있다.

기아 카렌스는 기본형이 1천1백40만원으로 다른 차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 SUV 신차 봇물〓올해 SUV의 새로운 모델이 잇따라 선보인다. 업계는 승용차의 특징을 도입한 도시형 SUV가 출시되면 미니밴과 한판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산타페.하이랜드.QA-5(개발명)등 3개의 신차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출시하는 5개 모델 중 3개가 SUV다.

다음달 나올 산타페는 2천7백㏄급 가솔린 및 LPG엔진 모델이며 하반기에는 2천㏄급도 선보인다. 가격은 2천4백만~2천5백만원(예상). 오는 5월께에는 고급 모델인 하이랜드가 나온다. 주력은 2천5백㏄급 이상의 가솔린 모델로 잡혀 있다. 또 9월께 갤로퍼 후속모델인 QA-5를 내놓아 SUV 라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쌍용도 4월께 코란도 2000년형, 6월께 무쏘 2000년형 신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무쏘 후속 모델 Y-200(개발명)도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 RV세금 여전히 유리〓7인승 이상 RV차량을 올해 말까지 구입하면 승합차로 분류돼 많은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정부가 올해 안에 LPG.경유 값을 대폭 올릴 방침이지만 설사 두배로 올라도 유지비는 가솔린엔진 차량보다 20~30% 적게 먹힐 것으로 보인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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