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박세리 오피스데포 실격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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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박세리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아이비스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 오피스데포대회 3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아 실격처리됐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없이 더블.트리플 보기 등을 기록하며 7오버파 79타로 난조를 보였다.

1라운드 6오버파, 2라운드 8오버파에 이어 3라운드 합계 무려 21오버파로 프로데뷔 이후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박세리는 "어이없는 플레이에 흥분해 서명하는 것을 깜박 잊어버렸다" 며 "결코 고의가 아니었다" 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답지 않은 행동으로 일부 미국 골프기자들은 "성적이 너무 나빠 일부러 사인을 안한 게 아니냐" 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뒤늦게 스코어카드를 정리하던 자원봉사자의 연락을 받고 스코어텐트로 달려간 박세리는 "곧바로 되돌아왔으니 양해해 달라" 고 부탁했으나 경기위원장은 "서명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자동실격" 이라고 판정을 내렸다.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아 실격되는 경우는 가끔 찾아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호주)은 1996년 9월 국내에서 열렸던 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스코어카드를 사인하지 않고 제출, 실격처리된 바 있다. 당시 웹은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올랐었다.

김미현은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에 보기 4개로 75타에 그쳐 합계 9오버파 2백25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한편 최경주는 지난 15일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벌어진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71타를 쳐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백41타를 기록해 컷오프(1백40타)에 1타차로 3,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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