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 한 올 엮어낸 전통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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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조선시대 상류층의 문화적 품격과 삶의 멋을 보여주는 매듭 작품 ‘대봉유소(右)’와 ‘수봉황문대향낭’.

전통 매듭의 정수를 볼 수 있는 특별전이 10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균형과 질서의 미학'이란 부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한국 전통 매듭'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세종로 시대를 마감하는 고별전을 겸한 것으로 모두 200 여 점을 선뵈고 있다.

전시품으로는 영.정조의 어보(御寶)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대봉유소(大鳳流蘇.왕가의 장례 때 사용하던 큰 상여의 네 모서리에 장엄용으로 달았던를 장식)', 사전자수박물관소장 중요민속자료 제41호 '수봉황문대향낭(繡鳳凰文大香囊.궁중침실장식용 향주머니)',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박쥐삼작노리개' 등 평소 보기 힘든 유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대봉유소'와 보문사 소장 '연수식(輦垂飾)''인로왕번' 등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들이다.

이 특별전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 기능보유자 김희진(70) 여사가 직접 모은 유물과 자료 및 자신의 작품 430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며 이뤄진 것으로 전시품 가운데 120점이 그의 기증품이다. 전시장에는 42년째 전통매듭을 연구해온 김여사의 창작품 '영원에서 영원으로''시너지' 등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여사는 15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한국 전통매듭의 이해'란 주제로 강연도 한다. 02-2077-9000.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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