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수술' 불만 복수극…30대, 병원장 살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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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북 구미경찰서는 12일 20년 전 수술에 불만을 품고 병원장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이강욱(李康旭.38.무직.울산시 무거동)씨를 구속했다.

李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구미시 공단동 S병원에서 1층 복도를 걸어가던 이 병원 李모(54)원장의 가슴을 흉기로 찔러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李씨는 1980년 7월 대구 D의료원 흉부외과 전문의였던 李원장에게 기관지 확장 수술을 받을 때 자신의 동의없이 왼쪽 폐를 70% 정도 절단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81년 군입대를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중 폐가 잘린 것을 알았다" 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때문에 李씨가 군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가족들로부터 수술 부작용 등에 대한 포괄적 동의를 받았고, 폐를 안 자르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의료진과 협의를 거쳐 폐를 절제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李씨가 오래 전에 검찰에 李원장을 고소했으나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李씨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2월 17일 李원장에게 1억2천만원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었다.

구미〓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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