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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터넷 시장 선점" GM-포드 경쟁 점입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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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디트로이트(미국)〓서익재 기자]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포드간의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을 포함, 21세기 최대 승부처가 될 아시아 시장을 두고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으며, 인터넷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발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 아시아 시장에서의 각축전〓대우차 인수를 놓고 GM과 포드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우차 공장을 인수, 아시아 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GM은 현재 4%대인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2005년까지 10%대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포드가 1996년 일본 마쓰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하자 GM의 행보는 더욱 빨라졌다. GM은 97년 일본 이스즈 자동차.스즈키 자동차에 대한 출자 비중을 각각 49%, 10%로 늘렸으며, 지난해엔 스바루 자동차에 20% 지분 참여와 혼다와의 엔진 제휴를 결정했다. GM은 대우차 인수에도 공들이고 있다.

포드도 이에 맞서 대우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포드는 대우 채권단에 대우차의 국제입찰을 요구했고 국내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의사도 내비쳤다. 아시아 10여개국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포드는 현재 1%인 일본 시장 점유율을 수년내에 10%대로, 아시아 시장 점유율도 3~4년내에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인터넷을 선점하라〓GM과 포드는 9일 각각 아메리카온라인(AOL), 야후와 합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들과 손잡고 자동차의 인터넷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GM은 인터넷 부문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앞으로 5년동안 매년 40억~60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GM은 최근 모든 납품업체에 트레이드 익스체인지(TX)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거래할 것을 요청했다. 인터넷 기술을 활용, 거래.제조.유통 부문에서의 비용을 5~10% 절감한다는 게 GM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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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도 IT(정보통신기술)업체인 오라클과 합작으로 오토 익스체인지(AX)라는 온라인 납품 시스템을 상반기부터 가동한다. 포드는 내후년께엔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이 연간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인터넷 판매사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았다.

◇ 차세대 기술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GM은 지난해 가을 일본 최대 메이커인 도요타와 연료전지.하이브리드 카 등 분야에서 향후 5년간 포괄적 제휴를 했다. 이에 맞서 포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맺고 '네카4' 라는 연료전지차를 개발중이다. 양사는 2004년까지 약 10만대의 연료전지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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