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대홍수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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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학술

◆대홍수(이성형 지음, 그린비, 496쪽, 2만5000원)=지난 20년간 라틴 아메리카가 경험한 신자유주의의 파탄과 그 극복과정을 실증적으로 파헤쳤다. 남미 전문가인 이성형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가 썼다. 수 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해 인터뷰와 설문조사까지 한 밀도 있는 학술서다.

◆공간의 힘(하름 데 블레이 지음, 황근하 옮김, 천지인, 410쪽, 2만2000원)=세계는 평평(flat)하다? 세계화로 인해 정치·경제·지리적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지리학자인 저자는 온갖 차별의 장벽이 늘어선 ‘울퉁불퉁한’ 세계, 버림 받은 세계화의 주변부로 독자를 안내한다.

◆멋진 신세계와 판도라의 상자(송기원 엮음, 문학과지성사, 358쪽, 1만1000원)=연세 과학기술과 사회연구 포럼 필진이 썼다. 과학 보도의 문제점, 기술 발전과 정부의 역할, 시장주의와 과학의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논의를 펼쳤다. 부제가 ‘현대 과학기술 낯설게 보기’다.

문학

◆유산(사하르 칼리파 지음, 송경숙 옮김, 아시아, 414쪽, 1만3000원)=이슬람의 대표적 여성 작가인 팔레스타인 출신 사하르 칼리파의 장편.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데다 온갖 패배는 다 겪은 그곳의 여성은 “안팎으로 이중의 점령 하”에서 살 수밖에 없다. 주인공은 성공한 미국 여성이지만 팔레스타인 아버지 쪽의 뿌리를 알고픈 욕망에 갈등한다.

◆글로컬 시대의 한국 문학(박성창 지음, 민음사, 340쪽, 1만8000원)=‘민음의 비평’ 시리즈 두 번째 책. 서울대 국문과 박성창 교수는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주변부에 머무르지 않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컬(글로벌+로컬)’이라는 공간 개념을 제안한다. 비교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한 저자는 비교문학을 집대성한 입문서 『비교문학의 도전』도 함께 펴냈다.

교양·실용

◆워너비 윈투어(제리 오펜하이머 지음, 김은경 옮김, 웅진윙스, 348쪽, 1만4000원)=그녀는 모두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맏며느리형 인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전투적이고 목적지향적인 ‘나쁜 여자’에 가까웠다. 연봉 20여억원을 받으며 미국 ‘보그’편집장 자리를 20여 년째 지키고 있는 안나 윈투어 얘기다. 전기작가 오펜하이머가 그녀의 친구부터 옛 상사와 비서까지 최측근을 인터뷰하며 그녀의 삶과 사랑을 추적했다.

◆논어와 주판(시부사와 에이치 지음, 노만수 옮김, 페이퍼로드, 360쪽, 1만9800원)=‘왼손에는 논어를, 오른손에는 주판을 들라.’ 일본 근대경제의 지도자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치가 한 말이다. 1927년에 쓴 이 책에서 그는 도덕(논어)과 이익추구(주판)를 일치시키는 원칙이 곧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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