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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임창용, 재계약 ‘행복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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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박찬호, 선발이냐 연봉이냐 박찬호는 올 시즌 초 선발로 일곱 차례 등판했지만 1승1패 평균자책점 7.29로 부진했다. 불펜으로 내려간 후 38경기에서 2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52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네 차례 구원 등판(3과3분의1 이닝 2피안타·무실점)도 성공적이었다. 또 필라델피아 선발진은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박찬호가 잔류한다면 불펜을 벗어나기 어렵다.

박찬호는 여전히 선발로 뛰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서는 6일(한국시간)부터 2주 안에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가야 한다. 올겨울 FA 중 대어급 선발이 많지 않아 박찬호를 선발로 쓰겠다는 팀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봉 250만 달러를 받은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에 남는다면 기본급 300만 달러, 인센티브 200만 달러를 받을 전망이다. 2년 계약이면 총액 1000만 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팀을 떠난다면 연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박찬호가 선발로 뛸 수 있는 팀은 연봉 규모가 작은 팀일 것이기 때문이다.

◆임창용, 1년이냐 다년이냐 2007년 말 야쿠르트와 ‘2+1년’ 계약을 했던 임창용은 20일부터 에이전트를 통해 재계약 협상을 벌인다. 당초 계약대로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고, 이전 계약을 파기하고 3년 안팎의 다년계약을 새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은 기본급 30만 달러를 받은 지난해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기본 50만 달러를 받은 올해는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를 올렸다. 성적이 워낙 좋아 연봉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내년 기본급은 100만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다년계약 가능성도 있다. 임창용만큼 강하고 안정된 마무리는 일본에서도 귀하다. 게다가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한신)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임창용의 시장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야쿠르트가 2011년 이후에도 임창용을 활용하고 싶다면 다년계약을 제시하는 수밖에 없다.

임창용의 에이전트 박유현씨는 “1년 계약이 기본 입장이지만 야쿠르트의 제안에 따라 다년계약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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