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모님'이 부자 비법 강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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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대학생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강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0억원 만들기 열풍 속에 재테크 관련 강의가 인기인 가운데 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관련 강좌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여대의 '부자학 개론'은 수강신청 시작 2분 만에 정원 350명을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부자들'의 저자 한상복씨 등 경제전문가는 물론 억대 연봉의 보험설계사, 강남의 부자 '사모님' 등이 강사로 나서 '실전 재테크' 비법을 알려준다. 강의를 개설한 한동철 교수는 "스스로 부자가 되는 법, 부자에게 시집가는 법 등을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해 부자처럼 생활하고 생각하는 법을 체득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합리적인 경제생활과 신용관리를 위한 기초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한양대의 '한양금융교육특강'도 650명의 학생이 몰려 수업 때마다 강의실이 북새통이다.

웰빙 바람도 거세다. 동국대는 명상과 자아 완성 등을 가르치는 '좌선법의 이해와 연습'을 5강좌 개설했다. 오전 8시에 시작되지만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결석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귀띔이다. 덕성여대의 '차와 건강문화''다이어트와 건강''향기요법의 세계' 등의 건강 관련 강의도 마찬가지다.

성(性)과 이성교제를 주제로 하는 강의도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세대는 이성과의 교제를 통계학적으로 다루는 '이상형의 내짝 찾기 확률게임'을 만들었고, 고려대는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를 감상한 뒤 성과 관련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섹슈얼리티 연구'를 개설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듣는 성교육 강의로 유명한 성신여대의 '성행동의 심리학'도 7년째 300명의 수강 정원을 넘기고 있다.

손해용.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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