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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내시장 진출 '급가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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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해 수입차 시장은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차 메이커가 중반이후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인데다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말부터 다양한 신차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환위기와 함께 수입차 판매사업에서 손뗐던 대기업이 다시 뛰어드는 바람에 수입차 판매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경기가 회복된 만큼 구매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 며 "오는 5월 열리는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분위기만 조성되면 올해 판매는 지난해보다 2~3배(5천~7천대) 정도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 일본차 본격 진출〓수입차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 메이커의 진출. 업계는 5월 모터쇼 이후 토요타.미쓰비시.혼다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한국지사를 출범시키는 토요타는 오는 9~10월께 렉서스 시리즈로 국내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렉서스는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벤츠.BMW 등과 어깨를 겨루고 있는 고급 세단이다. 4천㏄급인 LS400이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한국시장 공략 모델로 4륜구동 파제로(현대 갤로퍼의 모태)와 스포츠카 이클립스를, 혼다는 세단 아큐라 시리즈와 미니밴 그랜드 오딧세이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에 인수된 마쓰다는 포드 코리아를 통해 미니밴 MPV와 세단 626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 쏟아지는 신차〓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로버 코리아는 상반기중 스포츠 쿠페 Z8과 4구동 랜드로버 디펜더를 내놓는다. 디펜더는 지프와 미니밴의 성격을 혼합시킨 MPV(다용도 차량)스타일로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Z8은 최근 007영화에 나와 유명해진 스포츠카다.

지난달 중형 세단 스트라투스를 내놓은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올 중반께 복고풍의 중형차 PT크루저를 내놓을 예정. PT크루저는 1930년대에 출시된 '에어플로우' 를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연초엔 고급 SUV 그랜드 체로키.스포츠 세단 300M 2000년형의 시판에 나선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E클래스 바로 아래급인 뉴C클래스를 올 중반에 출시한다. 가격은 5천5백만원 안팎이 될 전망. 비슷한 시기에 최고급 모델인 뉴S600(예상가 약 2억원)를 내놓아 벤츠 세단 시리즈의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르쉐 2.7모델도 연초에 판매될 예정. 한편 포드코리아는 새 주력 모델인 링컨LS를 이달중 내놓는다. 사브코리아도 1월안에 사브9-5에어로를, 3월중 9-5그리핀 모델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GM코리아는 1분기중 캐딜락 스빌.드빌, 아스트로 밴 등의 2000년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 볼보코리아는 연초에 세단 S80.S70 2000년형의 판매에 들어간다.

◇ 판매망 강화〓지난 97년 수입차 판매업에서 철수했던 대기업들이 다시 발을 들여놓고 있다. 두산이 최근 볼보 코리아의 새로운 딜러로 확정됐고, SK.금호 등이 토요타의 딜러로 선정받으려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성진흥이 폴크스바겐.아우디와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 연초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고성진흥은 폴크스바겐의 대표적인 경차 뉴비틀.아우디의 중형 세단 A시리즈를 앞세울 계획이다.

한편 기존 업체의 판매망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볼보 코리아가 대구.광주 전시장을 오픈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서울 강북.대전에 전시장을 확보했다. 한성차와 포드코리아, 사브코리아 등도 대전.광주.부산 등에 전시장을 열어 지방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 GM코리아가 인터넷 판매 제도를 도입하는 등 수입차 업체들은 새로운 판매 전략을 짜고 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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