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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이 확 달라진다…통합방송법 통과로 공사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새해 들어 교육방송(EBS)이 크게 달라진다. 29일 통합방송법과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숙원사항이었던 공사(公社)체제로 탈바꿈한다.

KBS와 마찬가지로 편성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공영방송 지위를 갖게 된 것. 지금까지 EBS는 정부의 규제를 받는 국영방송 성격이었다.

EBS는 공사로 전환되면서 일단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재원조달이 수월해졌다. 향후 마련될 시행령에서 구체적 비율이 결정되겠지만 각 방송사의 광고매출 등에서 일정액을 걷는 방송발전자금과 KBS 시청료의 일부를 받게 된다.

EBS는 '정부 출연금과 자체 수입을 합쳐'올해 6백50억원이었던 예산이 새해엔 1천억원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 정도면 다양한 실험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시청자 입장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편성의 변화. 흔히 중고생 교과채널, 혹은 외국어 학습채널로 인식됐던 EBS의 대대적 변신이 시도된다. 이제는 EBS도 다른 방송사와 함께 일반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는 경쟁에 들어간다.

EBS는 무엇보다 지상파와 위성방송의 특화를 꾀할 작정이다. 우선 지상파는 철저하게 교양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정치.경제.사회.예술 등을 다룬 심층프로를 확대할 예정. 때문에 시청자들은 현재 EBS가 내보내고 있는 자연다큐.해외시사다큐.예술공연.문학.영화 등 고급프로를 풍성하게 즐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청소년.성인 등 연령별 전문화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대신 현재 지상파에 편성된 외국어 관련 프로는 위성채널로 이동한다. 임정훈 기획예산팀장은 "두 개의 위성채널 가운데 하나는 초.중.고 보완채널로, 다른 하나는 성인대상 평생 교육채널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과제는 현재 0.4% 정도에 그친 시청률 끌어올리기. 많은 돈을 들여 프로를 만들어도 시청자가 눈을 돌리면 그 의미가 격감하기 때문이다.

박흥수 원장은 "소재.기법을 부단히 개발해 평균 시청률을 1~3%대로 올리겠다" 고 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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