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신항 새만금에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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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주변 해역은 수심이 최고 25m나 된다. 30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항구에 접안 하려면 20m 이상의 깊은 수심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새만금은 부산이나 목포·평택 등 국내 주요항 보다 대형선박이 들고 날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지녀 국제항으로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북도민들의 30여 년 숙원사업인 국제신항이 새만금에 들어선다. 전북도는 “새만금 신항 건설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토해양부로 넘어갔다”고 4일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에 착수해 이르면 2011년 상반기쯤 새만금신항을 착공할 계획이다.

◆2011년 착공=새만금 신항의 부지는 2호 방조제 중간 지점이다.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비안도 해역으로 2006년4월에 방조제 최종 끝물막이 공사를 했던 곳이다.

신항은 2021년 4선석, 2023년 5선석 규모로 만든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관련비용으로 내년 예산에 이미 80여 억원을 반영해 국회 심의 중이다.

신항은 1단계로 잡화·자동차·컨테이너·관리부두를 각각 1선석씩 설치한다. 외곽에는 파도를 막는 방파제 4.1㎞와 호안 5.59㎞를 건설한다. 항만기능에 필요한 34만 8000여㎡의 부지도 조성한다. 첫 공사에 들어갈 사업비로 국비 5399억원, 민자 3730억원 등 총 9129억원을 투입한다.

2단계로 물동량 증가 등을 고려해 2023년까지 잡화부두 1선석을 늘리고 8만4000㎡의 부지를 추가로 건설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새만금 신항 건설은 전북지역에서는 1899년 군산항 개항이래 가장 큰 쾌거”라며 “18선석의 부산신항이나 광양항(16선석), 평택·당진항(25선석)도 착공때는 3~4선석으로 출발해 확대해 온 것처럼, 새만금 신항도 물동량 증가에 따라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동북아 최고수출항”=전북도는 신항이 새만금 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FDI)지역 등의 국제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동안 전북지역은 수출 주력 대기업이 들어오고 싶어도 항만·공항 등 주요 인프라가 부족해 유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항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수출을 주도하는 서해안의 관문이자 제 1의 항만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수심이 국내 주요항 가운데 가장 깊으면서도, 거리 또한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 직선거리가 다렌항과 564㎞, 석도는 390㎞에 불과하다. 신항은 대규모 SOC사업 측면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1단계 신항조성 사업으로 생산·임금 유발효과 등 총 1조2000여 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1만 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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