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못올 천년의 마지막 밤…'도시의 불빛바다' 속에 지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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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1일 0시. 우뚝 서 불밝히고 있는 남산타워와 그를 둘러싼 수많은 빌딩들, 불빛을 받아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압도할 것임에 틀림없다.

굳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서도 1999년 마지막 밤을 색다르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도심 야경 즐기기. 31일 자정 너머까지 영업하는 '아름다운 야경이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 을 모았다.

◇ 서울타워 '회전전망레스토랑' 과 63빌딩 '스카이뷰'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야경 명소.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두 레스토랑은 서로 마주보며 각각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회전전망레스토랑은 40분동안 3백60도를 돌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자리를 잡더라도 서울의 동서남북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자동차로 남산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국립극장 옆 입구도 오후10시30분이후에는 무료 개방되고 남산 케이블카도 다음날 새벽1시까지 운행한다. 스카이뷰에서는 한강과 남산 주변의 빼어난 밤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회전전망레스토랑.스카이뷰 모두 평상시보다 영업시간을 연장해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 종로 '탑클라우드' 〓구(舊)화신백화점 자리에 위치한 국세청빌딩 맨꼭대기(33층)에 있다.4면 모두 유리벽으로 꾸며져 있고 천정 높이가 9m나 돼 아늑함보다는 탁트인 바깥경치가 시원하다.문을 연 지 한 달도 안됐는데 벌써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할 듯.

◇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스카이라운지' 〓강남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호텔 안에 있어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곳. 30층에 위치해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도로, 그 사이를 잇는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 등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실내장식을 여객기 내부를 본떠 만들어 마치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내려다보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하얏트호텔 '아이스링크' 〓차가운 겨울 바람을 가르며, 별빛.달빛.불빛 아래서 스케이팅을 한다. 생각만 해도 짜릿한 경험이다. 하얏트가 뉴밀레니엄을 맞아 오후 6시~오전 3시까지 패키지상품으로 내놓았다. 1인당 5만원의 입장료만 내면 스케이트를 무료로 빌려주고 우동.오뎅.핫쵸코 등 먹을 것도 밤새도록 뷔페식으로 무한정 먹을 수 있다.

◇ 마포일대 강변카페〓대부분 강북강변도로 옆에 세워진 소형빌딩의 꼭대기 층에 있어 마포대교.서강대교를 달리는 자동차 불빛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원래 지는 해를 보려고 저녁 시간에 찾는 사람들이 많으나 늦은 밤 63빌딩과 국회의사당의 불빛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여의도 야경도 볼 만한 곳이다. 대표적인 곳으로 '노말(Normal)' '라퓨타(Laputa)' '옵빠야 눈아야 강변살자' 등이 있다.

◇ 워커힐근처 강변카페〓마포와는 사뭇 다른 야경이 펼쳐진다. 대부분 한강가까이 1층에 자리잡고 있어 불빛이 반사된 한강의 물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건너편 올림픽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전조등이 아늑하고 고즈넉하게 와 닿는다. 음향시설이 뛰어난 '괴르츠(Gortz)' 를 비롯해 '스탠자(Stanza)' '프레피(Preppia)' 등이 있다.

◇ 신촌과 홍대주변의 카페〓삶의 진풍경이 가득하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동차와 가로등 불빛 아래의 사람들, 교회의 십자가와 일반주택의 작은 불빛이 또다른 도시의 밤모습을 연출한다.

차가 없어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어 좋다. 신촌로터리의 '모스트(Most)' 와 홍대앞 '유쏘(Usso)' 가 유명하다.

◇ 기타〓영동대교 남단에 있는 '돔(Dome)' 은 영동대교와 강남일대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MBC-TV 미니시리즈 '햇빛속으로' 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영업시간이 자정을 넘기지는 않지만 워커힐호텔의 '피자힐' 이나 프라자호텔의 '토파즈바' , 두산타워의 '베어스클럽' 등도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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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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