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외남초교 전교생 한자 검정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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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외남초등교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상주시 외남면 외남초등학교(교장 이동식.55) 전교생이 한자급수 자격검정 시험에 합격했다.

5일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한국한문교육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한자급수검정회가 시행한 전국 한자급수 검정시험에서 응시자 48명 전원이 7급(5명)과 8급(43명)에 합격해 지난 2일 합격증을 받았다.

외남초교는 전교생 수가 흔평리에 있는 본교 26명(3학급), 신촌리 삼남분교 24명(3학급) 등 모두 50명이다.

당시 삼남분교 1학년 2명이 사정상 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교생이 합격한 셈이다.

이는 올 들어 학교 측이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기 위해 특수시책으로 한자 교육에 나선 결과다.

이 교장과 교사들은 학생들이 한자 공부에 흥미와 재미를 갖도록 '2004 즐거운 자율활동 교재'를 직접 만들어 1인당 2권씩 나눠 주고 1권은 학교에, 1권은 집에 두고 틈틈이 쓰고 읽도록 했다.

교재 내용은 ▶한자 교육의 필요성▶필순 지도▶한자능력 검정시험 8급 필순▶8급 50자▶7급 150자▶6급 300자▶고사성어 300선▶천자문 노래 등으로 구성했다.

학교는 또 담임 교사들이 아침 자율활동 시간과 재량학습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모의 시험을 치기도 했다.

이동식 교장은 "1,2학년 학생들까지 한자를 읽고 또박 또박 쓰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기만 하다"면서 "한자교육이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고 있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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