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새뚝이] 1. 사회-영국 여왕앞에서 춤춘 김종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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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4월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경북 안동 방문은 춤꾼 김종흥(44)씨에게는 행운이었다.

그는 승복 차림에 여자처럼 긴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모습으로 하회탈춤을 뽐낸 뒤 여왕과 나란히 축배를 들었다.

그 모습은 매스컴을 통해 전세계로 전파됐다.

덕분에 '지방문화' 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처럼 돼버렸다.

金씨는 '전통문화 전도사' 역을 자처하며 영국 여왕의 방문을 계기로 하회탈춤과 안동을 세일하는 일에 매달렸다.

토.일요일엔 하회마을에서 상설공연을 펼쳤고, 서울로 부산으로 이틀이 멀다 하고 지방공연을 했다.

그의 노력으로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잦아지기 시작해 지난해에 비해 3배가 넘는 1백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새해에는 영국.일본 등지에서 하회별신굿놀이를 펼칠 예정인 그는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전통문화가 지방에 얼마든지 묻혀 있다" 며 세계로 향한 우리 문화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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