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인터뷰] "한국은 인터넷 주요 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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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넷 업계 관계자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인터넷 사업 투자계획을 자세히 밝혔다.

손사장은 "한국이 앞으로 세계 인터넷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확신해 투자를 결정했다" 며 "투자대상 기업을 1백여개로 표현한 것은 그만큼 많이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황제' 로 불리며 세계 인터넷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손사장은 국내 정부 및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1박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새로 설립될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와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관계는.

"두 회사 모두 내년 초 만들어진다. 홀딩스코리아는 한국의 소프트뱅크 관계 회사들을 관리하고, 벤처스코리아는 투자를 전문으로 하게 된다. "

- 1억 달러는 어떻게 쓰나.

"2천만 달러는 소프트뱅크벤처코리아의 자본금으로 쓰고, 나머지 8천만 달러가 국내 벤처기업에 지원된다. 투자 규모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

- 어떤 형태로 투자가 이뤄지나.

"한국의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일일이 분석해 대상 업체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몇몇 기업이 이미 선정됐다는 소문도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 투자 대상 업체의 선정 기준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기업의 경우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말한다. 기존 업체는 지금까지의 실적이 좋아야 한다. '회원 수나 접속 건수, 앞으로의 전망 등이 기준이 될 것이다. '"

- 투자가 경영권 인수를 의미하나.

"소프트뱅크는 경영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좋은 기업에 투자해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만들고, 이로 인해 투자 이익을 얻는 게 목표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다면 해당 기업의 가치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

- 미국 나스닥 시장의 국내 유치를 추진한다는데.

"한국 정부나 증권업계가 원하면 적극 검토하겠다. 소프트뱅크는 단순히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외국 투자가를 한국으로 끌어오고, 한국 투자가에게 해외의 좋은 기업을 소개하는 일도 할 예정이다. "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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