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방학중 이사하자" 수요 늘며 강보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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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초.중.고교의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시장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예년의 거래동향이 그대로 반복되는 분위기다.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면서 매매값 하락세가 멈춘 곳이 많아졌다. 한동안 약세를 보이던 전셋값도 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신도시는 미미하지만 오름세로 반전되는 양상이다.

◇ 매매값〓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말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이번 주 들어 0.05% 상승돼 그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최근 소형 평수 아파트가 일부 떨어졌던 용인지역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여전히 강남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개포동 주공3단지 13평형은 2천만원이 오른 1억8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개포 주공2단지 8평형도 지난 주보다 8백만원 정도 올랐다.

송파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가락동 일진공인중개사사무소 이효선 사장은 "9월 이후 매기가 끊겼으나 최근 급매물이 사라지고 내놓은 물건의 가격을 고수하거나 올려 부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며 "수요자들의 문의도 부쩍 늘었으며 거래도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고 말했다.

구로.은평.서대문.관악 등 서울 외곽지역도 매매 문의 전화가 늘고 하락세가 멈추는 등 심상찮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로구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의 경우 평형별로 5백만~3천만원 정도 올랐고 구로동 현대연예인 아파트 31평형도 7백50만원 정도 오른 1억4천5백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지만 평촌은 20~30평형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 신촌동 무궁화 한양 30평형은 지난 주보다 1천5백만원 정도 올랐고 부흥동 은하수 신성 23평형도 1천만원 정도가 상승했다.

◇ 전셋값〓7주째 하락세를 보였던 신도시 전셋값이 이번 주에는 약간 올랐다. 특히 분당과 일산은 전 평형에서 고루 상향 조정되는 기미가 뚜렷하다.

분당 이매동 삼성아파트 46평형은 1억2천만원에서 1주일 사이에 평균 2천만원이 뛰었고 구미동 무지개마을 LG 38평형도 1억2천5백만원에서 평균 1억3천7백50만원으로 1천2백50만원 정도 올랐다.

일산 마두동 백마마을 벽산아파트 50평형도 평균 1천2백50만원이 올라 1억1천5백만원선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도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이사는 "연말 연시 이후에는 아파트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며 "내년 봄에 집을 옮기려는 사람은 이달 말이나 내년 초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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