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꽃밭을’의 발음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같은 한국말을 쓰더라도 지역에 따라 사람에 따라 발음은 조금씩 다르게 마련이다. 이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표준어규정 중 표준발음법 항목이다. ‘꽃밭을’의 발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ㄱ. 아파트 옆 공터에 꽃밭을 만들었다.

ㄴ. 꽃밭이 완성된 후 백일홍을 심었다.

ㄷ. 백일홍이 곱게 핀 꽃밭에 벌들이 모여들었다.

ㄹ. 그 꽃밭은 우리 마을의 자랑이 됐다.

예문 중의 ‘꽃밭을, 꽃밭이, 꽃밭에, 꽃밭은’ 부분은 [꼳빠틀/꼳빠츨] [꼳빠치/꼳빠티] [꼳빠테/꼳빠체] [꼳빠튼/꼳빠츤]과 같이 주로 두 가지로 발음되는데 모두 앞쪽에 있는 것이 표준발음이다. 표준발음법에는 받침 ㄷ,ㅌ이 뒤에 오는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를 만나 연음될 경우 [ㅈ, ㅊ]으로 바꿔 발음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래서 뒤에 ‘-을, -에, -은’이 오는 ‘꽃밭을, 꽃밭에, 꽃밭은’의 경우 ㅌ을 그대로 이어 발음하지만 ‘꽃밭이’는 [꼳빠치]처럼 ㅌ을 ㅊ으로 바꿔서 발음한다.

김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