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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왕인 박사 노래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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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에 논어와 한자를 전해준 백제인 왕인(王仁) 박사를 기리는 노래비가 오사카(大阪)에 건립됐다. 재일동포와 일본인들로 구성된 ‘왕인 박사 노래비 건립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오사카시 미유키모리(御幸森) 신사에 노래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했다. 비석에는 왕인 박사가 일본 16대 왕인 닌토쿠(仁德)의 즉위를 축하하며 지은 것으로 알려진 ‘나니와쓰(難彼津) 나루터의 노래’가 실렸다. 이두식 표기로 쓰인 이 시는 일본 전통 시가인 와카(和歌)의 시초로 인정받고 있다. 비석에는 이두식 표기로 된 원본과 한글 번역본, 일본어 해석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

노래비 건립은 지역문화 연구회인 ‘이카이노 탐방회’ 소속 재일동포의 주도로 추진됐다. 여기에 교토대 명예교수인 역사학자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 등 일본인들이 참여해 올 4월 노래비 건립위원회가 결성됐다. 위원회는 6개월간 오사카 지역에서 모금 활동을 해 건립 비용 360만 엔(약 4600만원)을 모았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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