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경제력은 흔히 국내총생산(GDP)으로 나타낸다. 국토 안에서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다. GDP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 GDP는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는지 보여준다.
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UNDP 인간개발지수
그러나 GDP가 많다고 반드시 그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대규모 토목공사로 환경이 훼손된다면 GDP 증가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주민의 삶의 질은 나빠질 수 있다. GDP는 경제발전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일 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삶의 질이나 행복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GDP의 대안으로 나온 지표 중 대표적인 것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HDI)’다. UNDP는 매년 한 번씩 ‘인간개발 보고서’를 통해 HDI 수치와 국가별 순위 등을 발표한다. 1인당 GDP를 비롯해 교육수준과 평균수명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HDI는 0.937로 세계 26위였다. UNDP가 2007년 각국의 경제·사회 지표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HDI가 0.9보다 크거나 같으면 ‘인간개발의 수준이 매우 높음’이란 뜻이다. 조사 대상 182개국 중 HDI 0.9 이상은 모두 38개국이었다. HDI 0.8 이상 0.9 미만(45개 국)은 ‘높음’, 0.5 이상 0.8 미만(75개국)은 ‘보통’, 0.5 미만(24개국)은 ‘부진’으로 분류된다.
최상위권에는 노르웨이(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