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꼽은 살기 좋은 나라 … 노르웨이 1위, 한국 26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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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호 26면

한 나라의 경제력은 흔히 국내총생산(GDP)으로 나타낸다. 국토 안에서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다. GDP를 인구 수로 나눈 1인당 GDP는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는지 보여준다.

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UNDP 인간개발지수

그러나 GDP가 많다고 반드시 그 나라 국민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대규모 토목공사로 환경이 훼손된다면 GDP 증가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주민의 삶의 질은 나빠질 수 있다. GDP는 경제발전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일 뿐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삶의 질이나 행복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GDP의 대안으로 나온 지표 중 대표적인 것이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HDI)’다. UNDP는 매년 한 번씩 ‘인간개발 보고서’를 통해 HDI 수치와 국가별 순위 등을 발표한다. 1인당 GDP를 비롯해 교육수준과 평균수명 등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9년 인간개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HDI는 0.937로 세계 26위였다. UNDP가 2007년 각국의 경제·사회 지표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HDI가 0.9보다 크거나 같으면 ‘인간개발의 수준이 매우 높음’이란 뜻이다. 조사 대상 182개국 중 HDI 0.9 이상은 모두 38개국이었다. HDI 0.8 이상 0.9 미만(45개 국)은 ‘높음’, 0.5 이상 0.8 미만(75개국)은 ‘보통’, 0.5 미만(24개국)은 ‘부진’으로 분류된다.

최상위권에는 노르웨이(1위)아이슬란드(3위)·아일랜드(5위) 등 북유럽 국가가 많았다. 반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13위, 영국은 21위에 그쳤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10위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23위)·홍콩(24위)은 한국을 약간 앞섰다. 중국은 92위에 머물렀고, 아프리카의 니제르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통계자료 부족으로 조사 대상에 끼이지 못했다. 국내에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30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와 고용률·기대수명·자살률·빈곤율 등을 반영한 지표다. 이 조사에서 1위는 스위스, 2위는 룩셈부르크가 차지했으며, 한국은 2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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