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수석비서관회의 스타일부터 달라졌다. 韓실장은 6명의 수석별 보고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였다. 남는 30분 정도는 소관분야에 관계없이 국정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조직개편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옷 로비 의혹 사건 등 국정혼선 때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의 보완.개선방안이 제기됐다. 그 속에서 법무비서관실 기능분리,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 운영개선, 국정상황실 개선문제가 검토대상으로 나왔다.
이들은 비서실장 직속이다.
그러나 韓실장은 비서실 개편을 "조직개편보다 운영방식개선 위주로 하라" 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대부분 참모들은 비서실장 직속인 이들 기구의 개편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비서관과 사직동팀은 국정과 권력운영의 핵심기관이어서 대안이 마땅치 않다" 고 설명했다.
韓실장은 7일 충직(忠直)을 강조했다. "대통령을 충직하게 보좌하되 직언도 해야 한다" 는 뜻이라는 것.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나갈 비서관들이 빨리 거취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청와대에 있는 동안은 맡은 일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는 게 韓실장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주에 공석인 법무비서관.국정상황실장의 후임인사와 함께 총선에 출마할 일부 비서관들의 거취 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