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예정대로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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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특히 고3 수험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수능은 11월 12일 예정대로 치러진다. 수능을 치르지 못하면 구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확진·의심환자 수험생 모두 시험을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능 당일 전국 1124개 고사장마다 신종 플루 확진·의심환자를 위한 두 개의 별도 시험실이 설치되고, 의사 1명과 보건교사 2명씩이 배치된다. 교육과학기술부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은 “전체 수능 수험생 가운데 3%인 2만300여 명이 신종 플루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시험 중간에 증세가 나타나면 시험감독관에게 알리고 의사에게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고교는 수능 직전인 다음 달 9~10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한다. 예비소집일(11월 11일)에도 수험표를 배부하며 발열 검사를 다시 한다. 이때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확진·의심환자로 판정받으면 수능 날 고사장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분리 시험실에는 언어나 외국어(영어) 듣기평가 시험 때 기침 소리로 시험이 방해될 가능성에 대비해 가습기를 설치한다.

입원이 예정된 학생은 교과부가 ‘병원 시험장’(전국 79개 시험 지구마다 1곳, 서울은 11곳)으로 지정한 병원에 입원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원 중인 수험생은 상황에 따라 교육 당국과 협의해 입원 중인 병원이나 지정된 병원 시험장 중 한 곳을 골라 보면 된다.

건강한 수험생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손을 자주 씻고, 가글을 하며, 과일 등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 교과부 김 팀장은 "수능 날 신종 플루 수험생은 별도 교실에서 시험을 보지만 쉬는 시간에 화장실 등에서 마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날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한다.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 시간은 평소 오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시험장행 표지 부착, 시험장 안내 방송도 나와 수험생이 시험장을 찾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시험장 주변의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이 통제되므로 승용차 이용 수험생은 200m 전에 내려서 걸어야 한다. 듣기평가가 시행되는 오전 8시40분부터 8시53분까지, 오후 1시10분부터 1시30분까지는 항공기 이착륙과 자동차 경적이 금지된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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