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주한 미국대사 딸 이화여대서 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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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아예 대학에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의 딸 아밀리아 콘스탄스 힐(21)이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에 등록 한국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그가 수강중인 과목은 '기초한국어''한국의 도예'등 4개 과목.

아밀리아는 지난달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왔다. 미국 매사추세스주 소재 명문 여자대학 웰슬리 칼리지 3학년으로 경제학과 러시아어를 공부해온 그는 여름방학이 끝나면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국 온 지 한달만에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웰슬리대학에 이번 학기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연락을 하고 대신 이대를 찾았다.

"예전에 아버지를 따라 폴란드에 갔을 땐 친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한국 사람들은 너무 친절해 금세 내집같이 편해졌다"는 그는 "이대는 웰슬리 대학처럼 여대라는 점에서 한결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학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지만 내년까지 머무를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밀리아 외에도 오스만 제란디 주한튀니지대사의 딸인 라샤 제란디(19)도 이번 학기에 이화여대에서 수업을 들을 예정이라고 이대측은 밝혔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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