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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분 높을수록 기업 재무·수익성 우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외국인 투자지분이 높은 기업일수록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기(李東琪)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30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열린 '다국적기업과 한국경제의 세계화' 국제 세미나에서 "2천1백21개 제조업체의 98년 재무제표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부채비율은 평균 1백94.4%로 국내기업의 3백30.6%과 비교할 때 5분의3에 불과했다" 고 발표했다.

경상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경상이익률 역시 외국인 투자기업이 5.2%인 반면 국내기업은 -4.2%로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 미만인 2백98개사의 부채비율 2백78.3%, 경상이익률 -1.7% ▶50%인 52개사는 각각 2백23.3%, 4.1% ▶51~1백% 미만 39개사는 1백90.3%, 6.7% ▶1백%인 49개사는 1백23.0%, 4.8% 등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우량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외국인투자란 외국인 주주 1명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면서도 투자 차원이 아닌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한 경우를 말한다.

李교수는 "미국 등의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부채비율을 1백50% 이하로 낮추려는 본국의 관행을 중시함에 따라 자본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그 결과 수익성은 높아진다" 면서 "아울러 이익중심 경영, 효율적 경영관리시스템, 성과중심적 인사관리 등도 기업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 고 분석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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