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기 신임 대구경찰청장 '100일 계획' …인력 재배치등 경찰개혁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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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천4백여명의 대구 경찰관들은 다시금 옷매무새를 고치고 신발끈을 조여야만 할 것 같다. 연말을 앞두고 대구경찰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기 때문. 신임 민승기(閔昇基)대구경찰청장은 29일 "인력 재배치와 근무여건 조정 등을 통해 대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1백일 계획으로 추진될 대구경찰 개혁 청사진은 우선 대구지역 8개 경찰서와 1백21개 파출소의 대대적인 인원 재배치와 탄력 근무형태 도입을 약속하고 있다.

따라서 파출소 2교대 근무가 3교대로 바뀐다. 고소.고발을 처리하는 조사계 직원들이 재배치된다. 일이 많은 경찰서에 인원을 늘려 전체적으로 업무량을 비슷하게 맞추겠다는 계획도 있다. 형사계 직원들은 아침.저녁 회의 등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閔청장은 "모든 직원들이 평균적으로 비슷한 양의 일을 하도록해 불만을 없애고 방범.수사 등을 자율적으로 실시, 범인검거에 매진토록 하겠다" 고 말했다.

취임때 강조한 지역 토착비리세력 근절과 관련 閔청장은 "지역에서 공무원과 결탁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력을 엄중처벌하고 내부 결탁자도 색출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열흘간 서민생활침해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계획하고 있다.

閔청장은 앞으로 일선 경찰 서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업무를 추진하며 대구경찰청은 청장을 비롯, 실.과장들이 현장을 돌며 지원에 나서는 형태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 閔청장은 "지금과 1백일 뒤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 변화된 경찰의 모습을 검증하겠다" 고 강조했다.

閔청장은 서울경찰청 차장 재직시 직접 1백개 개혁과제를 지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강도높게 대구경찰의 개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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