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딸 카레나 "내가 아버지의 '킹메이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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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카우보이 부츠와 화사한 색상의 옷, 전보다 편하게 느껴지는 태도…. 2000년 대선 주자인 고어 미국 부통령이 최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딸 카레나 고어 시프(26)의 설득 때문이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는 28일 "고어가 백악관 주인이 된다면 카레나에게 자리 하나 주어야 할 것" 이라며 그녀의 활약상을 전했다.

고어에게 "2인자의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클린턴 대통령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며 차별화 전략을 권한 것도 바로 카레나. 선거본부를 고어의 고향인 테네시주의 내슈빌로 옮기고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타운 미팅' 을 갖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아버지 연설문을 고쳐주기도 한다.

고어와 티퍼 여사 사이의 4남매 중 맏딸인 카레나는 15세 때인 88년 고어의 민주당 예비선거 유세장에 수업 틈틈이 쫓아다니는 등 어려서부터 정치적 관심을 보였다.

당시 아버지가 참모들과 얘기를 나누는 방구석에 앉아 있다 "난 그게 맞는다고 생각지 않아요" 라며 당돌하게 토론에 끼어들기도 했다'

하버드대에서 미국사와 미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의 기자로도 일했다.

현재 컬럼비아대 로스쿨 재학 중. 97년 부유한 월스트리트의 은행가와 결혼, 지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아들을 낳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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