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한광옥실장에 훈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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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가 29일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 보좌' 의 훈수를 뒀다. 韓실장은 이날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과 함께 朴총재에게 신임인사를 하러 자민련 당사로 찾아왔다.

朴총재는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았다" 고 말을 건넨 뒤 작심한 듯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대통령 참모론을 펼쳤다. TJ는 지난 19일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보좌기능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이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

TJ는 "정보수집 과정에서 이런 저런 첩보가 올라오지만 정직하게 분석해(대통령에게) 올라가게 해야 한다" 며 "그렇지 못하면, 정보를 관리하는 사람들을 엄히 다스려야 한다" 고 강조했다.

朴총재는 옷 로비 사건으로 말을 옮기더니 "개혁에서 투명성이 소중한데 그것이 문제가 돼 호미로 처리할 일을 가래로 처리하게 됐다" 며 "투명성에 대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 고 개탄했다. 이 대목에 韓실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朴총재는 잠시 韓실장을 쳐다본 뒤 정색하며 말했다. "수습을 초기에 잘했으면 별일 아니었을 텐데 국가통치자에게 괴로움을 드렸던 이전의 부분을 다시 생각해 정신 가다듬고 협력해서 보좌해 달라" 고 주문했다.

이에 韓실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 이라며 "사실 그대로 대통령께 건의 드리고 여론이 굴절 없이 전달되게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韓실장은 또 "총재께서도 많은 지도를 해달라" 고 부탁했으며, 두사람은 "위기 때일수록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 고 약속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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