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신당] 지분 진통…상무위원 4배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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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천년 민주신당' (가칭)을 둘러싼 지분 다툼이 벌써부터 뜨겁다. 신당 창당준비위 핵심 관계자는 25일 "위원장단 구성과 상무위원 확대 문제 등을 놓고 준비위 결성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격론이 벌어졌다" 고 전했다.

신당 참여 외부인사와 국민회의 당직자, 정권교체 뒤 들어온 입당파 의원 등은 지구당위원장 선정작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부위원장(8명).상무위원(2백명)자리를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는 것이다.

이만섭(李萬燮)공동위원장은 이와 관련, "차기 대권에 뜻이 있는 사람과 동교동계를 배제하고, 주요 포스트에 당내외 인사를 1대1로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부위원장.상무위원을 추천했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최명헌(崔明憲)부총재.송자(宋梓)명지대 총장 등 중립적 성향의 인사로 부위원장단을 구성한 것은 각종 갈등을 덮어두기 위한 고육책" 이라고 설명했다. 신당이 출범도 하기 전에 내분에 휩싸이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당초 소수 정예주의 원칙 아래 50명선으로 잡았던 상무위원 숫자도 1백명으로 늘리려 했다가 다시 2백명으로 확대했다.

이재정 총무위원장은 "창당 추진위원과 현역 의원을 합치면 1백81명이나 되는데 상무위원을 50명만 뽑을 경우 빠진 사람들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한나라당에서 입당한 18명의 의원들은 "한 사람이라도 상무위원 명단에서 빠질 경우 공천 탈락으로 간주하겠다" 는 메시지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당 지도부로선 결성대회의 축제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이들을 달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다.

한편 국민회의 일각에선 이날 발표된 고문단(12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내외 거물급들을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김상현(金相賢).김영배(金令培).김원기(金元基).조세형(趙世衡).권노갑(權魯甲)고문과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 영입인사 중에선 김민하(金玟河)전 중앙대 총장.김은영(金殷泳)전 과학기술원(KIST)부원장.이창복(李昌馥)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강덕기(姜德基)전 서울부시장.민경배(閔庚培)전 2군사령관.최영희(崔榮熙)이화여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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