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비주류 끌어안기…김윤환·이한동의원등과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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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한동(李漢東)전 부총재와 13일 안양베네스트GC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수원에서 있었던 '김대중정권 언론장악 음모 규탄대회' (9일)에 '경기도 간판' 임을 자처하는 李전부총재가 불참한 것을 놓고 사이가 벌어졌다는 소문을 의식한 탓인지 그린 위의 두 사람은 서로 "퍼팅이 좋아졌다" 며 정담을 나누었다. 같은 조에는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전 총재권한대행이 들었다.

李총재가 김윤환.이한동 전부총재와 골프를 같이 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李총재는 비주류의 수뇌부.원로들만으로 두 팀을 모아 나갔다.

다른 조에는 김수한(金守漢).이중재(李重載).정재철(鄭在哲)고문, 김명윤(金命潤)전 고문으로 짜였다. 때문에 총재 주변에선 '지도부 단합골프' 라는 이름을 붙였다.

李총재는 클럽하우스 오찬에서 "주류, 비주류 따질 것 없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 고 부탁했다.

이에 김윤환 전부총재가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李총재 중심으로 뭉쳐야 선거에도 이기고, 국민들 보기에도 좋다" 고 분위기를 돋우자, 이한동 전부총재와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도 "좋은 얘기" 라며 호응했다는 것. 이에 李총재가 당의 민주적 운영을 거듭 다짐했다고 한다.

성적은 이한동 전부총재가 80대 후반, 김윤환 전부총재.이기택 전대행이 보기플레이어 수준이었다. 李총재는 아침 긴급당직자회의를 주재한 뒤 중간에 라운딩하는 바람에 나인 홀만 돌아 점수를 내지 않았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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