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지상의 맛집풍경] 패밀리 레스토랑 '우리들의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오랜만에 노부모를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려면 여간 어렵지 않다.

고유의 음식 맛에 익숙한 노부모와 서구식 요리와 분위기에 익숙한 아이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음식점을 찾는게 쉽지 않기 때문. 결국 양쪽 눈치를 살피다 하는 수없이 한쪽의 '양보와 희생' 을 강요하며 외식을 마치게 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지만은 않다.

이달 초 서울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우리들의 이야기(02-594-7676)' 는 이런 문제를 씻어주는 하나의 대안 레스토랑. 깔끔한 테이블세팅과 종업원의 모습, 은은하게 깔리는 실내음악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서구식 패밀리 레스토랑과 흡사하다.

그러나 메뉴판에는 서양요리는 찾아볼 수 없고 김치찌개.갈비구이.칠절판.탕평채 등 한식요리만 빼곡하다.

음식 종류만해도 무려 60여 가지. 이 중에는 '꼬마 손님' 을 위한 치킨샐러드나 떡볶음 까지 있다.

메뉴구성이나 음식주문 방법도 독특하다. 기존의 한정식처럼 한상차림은 없다. 대신 전채요리.주요리.후식으로 이어진다. 한정식의 단점인 음식낭비를 없애고 먹고 싶은 것만 시켜먹을 수 있게 접시요리로 주문을 받는다.

음식의 양은 2~3인분이 기준이다. 손님 입장에서는 조금씩 주문해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노부모와 아들부부, 아이들 등 6명이 치킨샐러드(8천원). 삼색전병쌈(8천원). 동파육(8천원). 안심꼬치구이(1만1천원). 다짐떡갈비구이(1만7천원). 김치찌게(8천원) 등을 시키면 1인당 1만원선에서도 한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일일이 메뉴를 선정하기 어려우면 코스메뉴(1만5천원부터)를 택해도 된다. 맛은 일류 한정식집이나 일품 전문점보다는 뒤지지만 일반 식당 수준은 된다.

벽면에는 40년대 이후 우리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액자 3백여 점이 걸려 있어 훌륭한 눈요깃감이 된다.

1.2층에 모두 2백20석이 있다. 두 개의 별실(18석, 12석)은 가족모임이나 회식장소로 좋을 듯.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며' 연중무휴. 40대의 차를 세울 수 있다.

유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