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스 첫 승, 오용준이 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1면

동생 이동준(28·오리온스)이 형 이승준(31·삼성)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21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85-8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해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선발된 이승준과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동생 이동준의 ‘형제 대결’이 흥미를 끌었지만 정작 이들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두 선수는 서로 매치업 상대로 뛰다가 동시에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이승준은 3쿼터 도중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고, 이동준은 3쿼터에 4반칙을 기록해 승부처인 4쿼터에 나서지 못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오리온스는 34-47로 크게 밀렸다. 이번 시즌 초반 포인트가드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오리온스의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은 연봉 협상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2라운드까지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김영수는 시즌 직전 돌연 군에 입대했다. 정통 포인트가드가 아닌 정재홍으로 버티고 있지만 정재홍도 어깨 통증을 안고 뛰고 있다.

이런 오리온스를 살린 건 오용준(16점·3스틸)의 외곽포였다. 오용준은 4쿼터에만 3점포 3개를 성공시키며 삼성과의 점수 차를 좁혔다. 종료 3분51초 전에는 오용준이 속공에 이은 골밑슛을 넣으면서 오리온스가 75-74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이후 윤병학(6점)과 정훈(8점) 등 식스맨들이 알토란 같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은 김남기 감독은 이전까지 식스맨으로 뛰던 선수들을 이끌고 끈끈한 수비 농구로 팀 컬러를 바꿔 놓았다. 첫 승을 신고한 김 감독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리온스가 변화해 가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안양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전자랜드를 연장 접전 끝에 95-91로 눌렀다. KT&G의 나이젤 딕슨은 25점·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은경 기자

◆농구 전적(21일)

▶대구 오리온스(1승2패) 85 : 80 삼성(1승1패)

▶안양 KT&G(1승1패) 95<연장>91 전자랜드(1승2패)

ADVERTISEMENT
ADVERTISEMENT